오늘은 꽤 오래된 명작인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천사의 시' (1987)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빈 벤더스 감독은 독일감독인데 미국에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의 다른 명작들도 다음에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베를린 천사의 시는 독일 영화인데 프랑스랑 공동 제작을 해서 중간에 프랑스어가 조금 나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두 천사가 이 땅에 내려와서 사람 사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사람의 삶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결국 한명의 천사는 사랑에 빠져 사람이 되기로 결정합니다.
영화는 2시간이 조금 넘는 꽤 긴 편이구요.
천사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내용이 주된 거라 큰 갈등이나 긴장감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약간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천사가 영원성을 버리고 죽음이 있는 인간의 삶을 선택한것.
사람의 삶은 항상 행복하지 않고 힘든일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천사들은 그들을 궁금증을 가지고 애정있는 시선으로 사람들의 주변을 맴돕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천사들을 알아채지 못해서 약간 아쉬운 감정까지 있습니다.
(영화상에서 어린이들을 빼고 천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천사들은 어떤면에서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 하고 있기도 합니다.
빔 감독의 인터뷰에서, 영원보다는 사람의 삶 자체가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을 악마가 아닌 천사로 선택한것이겠죠?

영화의 배경은 제목에 나와있는 것 처럼 베를린입니다.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지기 전이여서 그런지
전쟁에 대한 이야기 , 전쟁에 관한 자료화면도 중간에 나옵니다.
빔 감독이 본인의 나라인 독일에서 활동하지 않았었는데 미국에서 돌아와서 베를린에서 촬영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이 도시를 영화상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사의 시선으로 높은곳, 낮은곳 날아다니면서.. 등등 다양한 촬영기법으로 도시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흑백과 컬러입니다.
약 70퍼센트 정도는 천사의 시선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흑백이미지가 대부분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왜 갑자기 컬러로 바뀌지? 이런 생각이드는데,
컬러로 바뀌는 순간 천사의 부재가 있습니다.
천사는 흑백으로 무미건조하게 보이고, 사람은 컬러로보이는 삶을 산다,
설정부터 사람이 더 좋은?조건을 가지고 있네요 ㅋㅋ
영화에 중간 쯤 천사 둘이 세상의 기원에 대해서 말을 합니다.
이 영화에 신의 존재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천사들이 아주 오랬동안 아무것도 없는 이세상을 지켜봤고 강과 물이 생기고 최초이 사람이 생겼다라고 하면서
최초의 사람이 등장한 그 순간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의 등장에 행복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의 대화는 굉장히 시적이고 부자연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대화의 내용들은 한번쯤 생각 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 등등

위 사진에 보이는 다미엘천사는 공중곡예사인 마리옹에게 사랑에 빠집니다.
천사는 마리옹을 지켜보는데 마리옹의 생각을 들어보면
그녀도 누군가 곁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녀의 집, 컨테이너 박스, 컷들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울을 많이 사용하였고 컬러도 파스텔느낌의 약간 차가운 느낌이였지만
자연광도 잘 활용한 이미지가 많았습니다.
영화에서 또 흥미로운 점은 '형사콜롬보'의 콜롬보 피터포크가 본인 역으로 나옵니다.
그가 약간의 코믹적인 요소와 나름 중요한 역을 하고있는데 더 이상 스포하지는 않겠습니다.
빔감독이 마지막에 이 영화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고싶어 막판에 피터 포크를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촬영이 시나리오없이 그때 그때 저녁에 빔 벤더스 감독이 찍고싶은 것을 써서 찍었다고 해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복잡한 기승전결의 스토리는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영화를 보면 나름 잘 짜여졌기 때문에 시나리오 없이 촬영했다는게 정말 놀랍더라구요.
이런 즉흥적인 감각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 추천드려요!
사진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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