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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éma

영화 헤어질 결심 (2022) 박찬욱 감독, 리뷰, 분석, 칸영화제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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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2022) 박찬욱 감독, 리뷰, 분석, 칸영화제 감독상

 

라떼 시네마 로고

 

영화 포스터 출처 구글

 

2022년도 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

칸영화제에 갔을때도 예매하기 정말 너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영화라

시간도 안맞고 자리도 없어서 아쉽게도 못봤는데 드디어 큰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았다.

너무 기다리고 기대해서 그런지 좋았지만 엄청 만족스럽지 않았다.

 

줄거리

 

경찰인 해준은 산에서 추락해 사망한 남성 사건을 조사하던 중 그의 아내인 중국인 서래를 의심한다.

그녀를 용의 선상에 올리고 잠복근무를 하며 그녀를 감시하며 의심과 동시에 점점 끌리는 마음을 갖는다.

 

칸영화제에서 찍은사진 출처 나

 

영화의 미장센은 대단했다. 역시 감독상을 받을 만했다.

영화의 카메라 테크닉은 처음 보는 스킬들도 많이 있었고 카메라 기법이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무빙이 많았고 일반 픽션에서 요즘은 자주 쓰지 않는 줌인과 줌아웃의 등장과

주인공의 시선을 보여주는 pov도 신선하게 연출되었다.

취조실에서의 거울효과와 모니터로 보이는 서래와 해진의 표정을 샷리버스샷으로 

찍힌 방식은 특이하면서도 관습에서 약간 벗어난 느낌을 주며 단절된 감정도 주었다.

해진의 손과 엑스레이가 오버랩되면서 같이 움직이는 장면도 인상깊었고 영화 케이프 피어  의 엑스레이 장면이 생각났다.

두 남녀 주인공이 한사람인 것 처럼 혹은 연결된 것 처럼 보였던 부분이 많았다.

 

또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자연경관이다.

서래 남편이 살해당한곳은 암벽등반해서 올라가는 위험한 산인데 정말 멋진 풍경이 자연에 다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서래의 두번째 남편이 살해된 후 서래가 있던 곳도 바다 앞 바위위에서 안개와 멋진 경관을 보여줬다.

특히, 마지막 엔딩장면도 바다와 모래와 함께.. 사라진 그녀와 울부짖는 해준.

자연의 섭리와 그들의 불륜은 공존 할 수 없었다.

해진의 미해결 사건이 되고싶은 서래와 함께 안개처럼 그들의 사랑도 희미해진다.

수사물인 만큼 액션씬과 살인사건 등 긴반하고 긴장되는 장면들과

쉴 틈을 주며 달래주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과의 적당한 배치도 좋았다.

그리고 안개가 자욱한 배경 해진의 안구건조증 등등 디테일도.

 

영화 스틸컷 출처 구글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 측면에서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해진은 많은 미해결 사건들을 붙잡고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중간중간 서래 사건 말고 언급되었던 사건들이 서래와 그의 첫번째 남편 살인사건을 어지럽혀놨다.

중간에 해진은 중국여자가 살해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서래의 사건과 오버랩되고 혼란이온다.

그리고 그들의 불륜이 뭐랄까.. 서로에게 이끌림이 있던것이 눈빛과 행동으로 느껴졌지만

갑자기 서래와 해진이 같이 밥을 해먹고 서로의 집을 오가고..

그 둘의 순간만큼은 그들 외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비현실적이면서 갑작스러웠다.

물론 영화 포스터부터 그 둘의 로멘스라인은 당연히 예상되긴했지만

둘만의 세상에 갇혀버린 느낌이라 여러가지 외부 요소들의 부재된 느낌이 있었지만

그 요소들이 다른 부분에서는 등장해서 조금 아쉬워다.

더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잔잔했다고 해야될까.

항상 충격적인 반전이나 사건들을 보여주는 박찬욱 감독의 다른 작품에 비해 얌전한 영화였다.

그리고 번역기를 통해 대화하는 부분이 조금 많아서 약간 실망아닌 실망을 했다.

앞부분에는 탕웨이가 어설프더라도 한국어로 얘기를 하는데 어느 순간 핸드폰 번역기로

대화하는 장면이 자주 나타나는데 뭐랄까.. 서래가 중국 사람이니 당연한 거일 수 있지만

너무 자주 나온느낌이라 영화적으로 그렇게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였던 것 같다.

몇몇 장면은 서래가 중국 속담을 얘기하는 것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어설프더라도 번역기 대신 조금 더 대화로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영화속의 적당한 유머와 진지함의 조화는 역시 박찬욱감독의 시나리오다.

 

박찬욱 감독 사진 출처 구글

 

나의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영화를 한번 밖에 보지 못해서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막상 적어놓지 않아 하나하나 기억이 나지 않아 아쉽다.

세세하게 얘기할 부분이 많은 영화라 글로 쉽게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영화 헤어질 결심은 역시 박찬욱 감독 작품이라 알차고 신선하고 대단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볼 요소가 많고 자세히 보고 이해해야 할 것이 많은 영화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얘기를 깊게 나눠보고싶은 영화이다.

 

칸영화제에서 있었던 3일 동안 박감독님을 뵐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거기서 우연히라도 뵐 수 있었으면 영화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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