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éma

영화 빈 집 (2004) 김기덕 감독, 리뷰, 분석

lattecinema 2022. 7. 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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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빈 집 (2004) 김기덕 감독, 리뷰, 분석 

 

라떼 시네마
영화 포스터 출처 구글

 

이번에 리뷰해볼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빈 집.

굉장히 특이하고 감각있는 시나리오와 연출을 보여주는 김기덕 감독.

빈 집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을 했고 그만큼 신선하고 놀라운 영화였다.

영화는 연출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로 보여줌으로써 이해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사실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영화다우면서도 굉장히 어렵기도하다.

말로 해버리면 간단하게 다 이해를 하지만 행동으로 말을 하려면 제대로 보여줘야되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은 연출로 대사 없이 영화를 보여주는 그런 재능이 있다.

 

줄거리

 

태석은 아파트나 집에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면서 '빈 집'을 찾아 그 곳에서 살아가는 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빈집털이가 아니고 집에 들어가 빨래도 해주고 고장난 물건이 있으면 고쳐주고

집 주인들이 도착하면 없었던 것 처럼 말끔히 해놓고 도망간다.

그는 새로운 집을 찾아 들어가고 그곳에서 남편의 폭력으로 다친 선화를 발견한다.

선화는 태석을 관찰하고 끝내 선화를 본 태석은 도망간다.

그러게 뭔가에 이끌린듯 태석은 다시 선화를 보러오고 그렇게 그 둘의 빈 집 여행이 시작된다.

 

영화 스틸컷

 

후기&분석

 

우선 소재와 아이디어가 굉장히 특이하고 놀라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사실 어떻게 보면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영화로써 완벽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태석과 선화는 말이 없다. 하지만 서로 눈빛과 움직임으로 소통한다.

그 둘사이에 텔레파시같은 것이 통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영화다웠다고 생각했다.

그 둘의 행동, 말없이 같이 전단지 붙이고 집에 들어가서 밥먹고 마치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은 빈 집을 채워준다. 자기 집처럼 물건을 고치고 밥을 해먹고 빨래도하고

심지어 폐암으로 죽은 노인의 장례까지 치뤄준다. 

여기서 인간의 이기심이 보여지는게 그들은 그 노인의 아들에게 전화하지만 휴가갔던 

그들은 전화를 받지 않아 마지못해 태석과 선화는 정성스럽게 화장을 해주고 옷을 입혀주고

심지어 관에다가 묻어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 아들은 (당연하지만) 이들을 살인범으로 몰아버린다.

사실 태석과 선화의 심리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도대체 왜?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선인이거나 악인이다.

하지만 태석은 선인도 아니고 악인도 아닌 것 처럼 보여진다.

대화도 없는 그들의 심리를 읽기에는 무리지만..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응원하게되고 태석은 현실과 꿈 경계에 있는 사람처럼 묘사된다.

보이지않지만 존재가 느껴지고 없는 것 같지만 있는 그런 존재.

마지막 엔딩이 인상 깊었는데.. 선화의 집에서 숨어살게된 태석과 선화의 관계가 예술적으로 보여졌다.

그림자같은 그, 보이지 않지만 그녀는 그의 존재를 느끼고 그 덕에 행복해진다.

 

스며드는듯한 그런 매력이 있는 영화고 아무래도 2004년 영화라 미술과 스타일이 올드해보이긴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지금봐도 인상적이고 세련되었다.

특히, 반복되서 나오는 신비로운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장악하는데 선곡이 예사롭지 않다.

영화에서 음악은 정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빈 집에서도 그 여백과 음악의 조화 그리고 스토리와 음악,

너무 딱 맞아들어가고 신비하고 꿈같은 분위기를 자아해 냈다.

연출도 감각적으로 해냈고 단순하지만 본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해외에서 특히 유럽쪽에서 김기덕 감독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데 그런 이유를 알게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 성공한 영화도 있지만 '빈 집'이라는 영화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선화, 그리고 그 돌파구에서 만난 태석과의 꿈같은 비현실적인 여행.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글귀 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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