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학생 종강 일상, 영화과 졸업, 바쁜 하루하루 🇫🇷 + 촬영 썰풀기
파리 대학생 종강 일상, 졸업, 바쁜 하루하루 🇫🇷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완전한 종강날이 왔다.
마지막 시험날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다 끝났다는 실감이 들지 않지만 우선 기다리던 졸업이니 너무 신난다.
막학년 3학년 한 해는 숨쉴틈 없이 바쁘게 흘러갔다.
특히 이번년도에 단편영화를 연출하게 되어서 이 부분에 시간을 쏟고
또한 이론수업은 그대로 진행이되기 때문에 병행을 했는데 굉장히 빡쎘다.
영화 아뜰리에에서는 내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했지만 결국 아뜰리에 강사와 몇몇 팀원 때문에
시나리오부터 쉽지 않았다. 여건상 학교 영화는 버짓이 없기 때문에 우선 제약이 많았다.
단순하게 해야되는 압력덕에? 결국 처음의 선택된 내 아이디어는 약간의 변질이 되면서
딱히 맘에들지 않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또한 처음에 내가 시나리오쓰는것을 도와주겠던 공동 작가?여야 하는 팀원은
여러가지 핑계를 대면서 거의 시나리오를 쓰는것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고 정말 노답이였다.
이럴꺼면 왜 처음부터 시나리오 쓰는것을 하고싶다고 했는지 이해가 안갔다.
처음부터 역할을 확실하게 나눴던 터라 테크닉쪽을 맡은 친구들은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를것이다.
무튼, 프랑스에서도 팀플은 무책인 사람들 때문에 피해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촬영 준비를 잘 했다.
촬영은 다행히 날씨가 추웠던 것만 빼면 다들 잘 참여했고 큰 문제 없이 잘 지나갔고
배우들도 열심히 참여해줘서 나름 좋게 지나갔다.
또한 그 무책임했던 친구과는 대화를 나눈후 잘 풀고 그 친구도 미안했던지 조연출 일과
나머지 잡다한 일을 하면서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근면하게 일을 하였다.
안타깝게도 야외촬영에서 아쉬운 점이 꽤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웠고 공원에서 촬영한 탓에 여러가지 소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등등
시간을 버리는 일이 많았고 약간의 테크닉문제도 있었고
나중에 편집을 하면서 조금 실망한점도 없지 않았다.
물론 다들 그 상황에서 열심히 해주고 아무 탈은 없었지만 더 여유를 가지고 많은 시도를 했어야 됐는데
내가 연출을 했지만 나는 이 영화가 학교에서 팀으로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우리팀 모두의 영화라고 생각을 했고 모두 자유롭게 각자의 역량을 펼치도록 했는데
결과적으로 음향 이미지 부분에서 아쉬운점이 많았다.
이러면서 배우는거니까 라고 생각을 했으니 후회는 없다.
포스트프로덕션에 시간을 엄청 많이 투자했는데 까다로운 아뜰리에 담당자때문에
우리모두 개고생을 했지만 무사히 끝내고 프로젝션까지 마쳤다.
하필 이것도 다 중요한 마지마가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라서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다 이렇게 지나가는 날이 와서 너무 기쁘다.
이번년도는 정말 영화만들고 수업듣고 시험공부하면서 보낸게 전부다.
자유로운 시간이 없었다.
작년 9월 부터 달려왔고 이제서야 그 길고긴 여정이 끝났다.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다.
비록 여러가지 안맞는 부분이나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대학교를 다니면서 깊이있는 영화에 대한 지식과 프랑스 대학시스템에 완벽 적응을 했고
학문적으로는 항상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공부했다.
특히 영화 경제나 제작수업에서 나름 실용적인 공부도 했고
영화 분석수업을 하면서 영화를 분석고 비평하는 시각을 길렀고
항상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기를 열심히 보냈다고 생각해서 뿌듯하다.
글로 표현하기 힘든 만큼 너무 많은 일이 지나갔다.
막상 이 가까운 과거들을 회상하니까 기분이 이상하고 아직도 시험봐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곤한다.
이 여정이 끝나고 이제는 다른 여정을 맞을 준비를 벌써 하고 있어서 그런것인지
방학을 하고도 바쁜일만 있었고.. 이제 한국갈 준비도 하면서 칸영화제도 다녀오고 알자스 여행도 가야되고
너무너무 할일이 많다. 다 촉박하게 일정이 잡혀서 노는 거지만 여유를 느낄 틈도 없다.
즐거운데 뭔가 한편으로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멀기 때문인지 약간의 초조한 감정이 남아있다.
인간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항상 뭔가에 걱정하고 지나가면 별일이 아닌데
아무것도 안하면 초조하고 너무 일이 많으면 힘들고 지치고.
점점 염세적인 생각을 하게된달까.
그래도 예전에 나보다는 덜 부정적인 것 같기도하고.
무튼 앞으로도 힘내서 계속 열심히 달려가긴 해야되니까 화이팅해야지.
빨리 한국가서 라떼 데려오고 싶다!